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에 참석해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씨와 손자 이병구 씨에게 직접 선정패를 전달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에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직접 수여했다.
보훈부는 이날 강 장관이 이 전 대통령이 생전에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이화장을 방문해 며느리 조혜자, 손자 이병구 씨에게 202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보훈부 장관이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유공자의 유족을 방문해 직접 선정패를 전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강 장관이 직접 선정패를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선정패 전달에는 유족을 비롯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함께했으며 선정패 전달 후는 이 전 대통령이 초대 내각을 구상했던 조각당 등 이화장을 둘러봤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보훈부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이 공동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시작했으며 2024년까지 총 501명이 선정됐다.
올해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성 독립운동가, 광복군 부부, 아일랜드 선교사 등 38명을 선정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에 참석해 이승만 전 대통령 후손에게 직접 선정패를 전달한 뒤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
이 전 대통령은 배재학당 재학 시절부터 광복까지 약 50년간 실력양성운동과 열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는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다만 임시정부 대통령 시절 직무유기와 공금유용 혐의 등으로 탄핵당하고, 3·15 부정선거와 사사오입 개헌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결국 하야와 망명의 길을 걷게 된 오점도 남겼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꾀하다 3·15 부정선거를 감행하고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결국 4·19혁명으로 심판받아 하야한 독재자라며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훈부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대통령 재임 기간 공적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하기 때문에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훈부는 올해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선정패를 제작해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에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직접 수여했다. [국가보훈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