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서 후티 반군이 트럭 뒤에 장착된 기관총을 잡고 서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가운데 아랍권에서는 이들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후티가 ‘팔레스타인 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우자 이에 공감하는 지지층이 생겨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후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아랍권 여론이 늘었다. 이들은 후티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해 글로벌 물류난을 야기한 데 대해서도 우호적 태도를 보인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은 것이 아랍권 분노를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다.
미국 등 서방이 후티에 강력히 대응하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
앞서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렸고 이달 12일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후티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다시 지정하기도 했다.
후티가 아랍권의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 잔혹한 실체를 감추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티가 ‘팔레스타인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예멘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여성 인권 탄압, 소년병 수천명 징집 등 만행을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한 여성 인권운동가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사형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