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맥브라이드]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의 분노조절 전문 치료사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델랜드 경찰은 트래비스 맥브라이드(46)에 1급 계획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지난 1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맥브라이드는 피해자 클린턴 도시(51)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사건 당일 말싸움 중 화를 참지 못하고 총으로 도시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맥브라이드의 차량 트렁크에서 도시의 시신을 발견했다.
신고자는 사건 발생 전날, 맥브라이드가 도시를 찾아가 자신의 개를 다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맥브라이드는 당시 “그(피해자 도시)를 죽일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지만, 죽일 계획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싸움이 벌어진 당일 밤, 신고자는 8발의 총성을 들었고 맥브라이드가 도시를 총으로 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음날 아침 용의자가 자신을 찾아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에 “누군가를 죽이고 피를 닦고 있었다. 그 사람(맥브라이드)은 시체를 끌고 도로를 가로질러가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실었다”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의료 서비스 업체 '스타팅 포인트 멘탈 헬스'의 소유주이자 양극성 장애 및 분노 조절을 포함한 정신 전문 치료사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 학사 학위와 임상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그는 지난 1996년에도 폭력으로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가 경범죄로 감형받은 바 있다. 2017년에는 전 부인의 목을 졸랐다가 가정폭력으로 신고 당했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기소 유예 합의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