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안 낳네” ‘2주 800만원’ 강남 산후조리원 간 美기자 체험담

[123rf]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을 체험한 외국인 기자의 수기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공개됐다. 2주간 800만원(60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드는 고급 산후조리원 후기다.

최근 출산한 로레타 찰튼 NYT 서울지국 에디터는 28일(현지시간) ‘서울의 초보 엄마들, 조리원(Joriwon)에서 3주간의 휴식과 숙면’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했던 체험담을 공유했다.

찰튼은 “산모는 출산 후 몇 주간 호텔과 같은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는다”며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보이자마자 예약을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산후조리원의 특급 서비스도 예찬했다. 그는 “하루에 세 번 신선한 식사를 제공하고 얼굴 관리, 마사지, 육아 수업이 있으며 간호사가 24시간 아기를 돌봐준다”며 “수면은 한국 산후조리원이 제공하는 사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서울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이용료가 32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 평균 이용료의 최고가는 2500만원에 이른다. [헤럴드경제 DB]

찰튼은 출생에 동시에 사회적 계급이 고착화 되는 한국 사회의 단상도 소개했다. 찰튼이 인터뷰한 출산 예정 임신부는 “사람들은 조리원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아이의 일생에 걸쳐 이어진다”며 “아이가 같은 사회적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산후조리원 비용은 한국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의 극히 일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2023년 상반기 산후조리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이용료(2022년 6월 기준)는 32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 평균 이용료의 최고가는 2500만원에 달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