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30일부터 진행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시장의 기대보다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이코노미스트·전략가 등 2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월 금리 인하 전망이 9%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5월과 6월 인하 전망은 각각 50%, 70%로 집계됐다. 연내 금리 인하가 있되 시작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선물 시장에서 5월 금리 상단 전망은 5.25%가 54.2%로 과반이고 5.0%가 30.6%로 뒤를 잇고 있다. 동결 전망은 14.6%이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상단이 5.50%로 동결될 가능성 97.9%에 이른다.
더불어 선물 시장에서 올해 5∼6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과 달리 CNBC 조사 응답자들은 3회를 약간 웃도는 정도의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다.
여전히 탄탄한 미국의 성장과 고용·소비는 조기 금리 인하론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엘 나로프 컨설팅업체 나로프 이코노믹스 분석가는 “경제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볼 이유가 거의 없는 만큼,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의 진전을 위태롭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사안으로 성명서에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반영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관련 문구가 수정·삭제되는지라고 평가했다. 이 문구가 삭제될 경우 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슈 루제티 도이체방크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본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은 없었고,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들었다”면서 해당 문구 삭제는 금리 인하 고려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봤다.
이어 시장 전문가들은 1월과 3월 FOMC 회의 사이에 여러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지금은 철 지난 금리 인상 성향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면서 3월을 시작으로 올해 5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빌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파월 의장이 모호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한편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밖에 CNBC는 설문조사 결과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연준의 양적 긴축은 오는 11월 종료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