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크기업 구조조정 찬바람…“올해 100개 이상 기업서 3만명 일자리 잃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들어 미국 기술 기업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벌써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팬데믹 수혜를 누렸던 줌(Zoom)은 1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약 1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줌은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도록 각 팀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며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분야에 역량을 추가하고 계속 고용하기 위해 역할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은 아니며 올해 인공지능과 판매, 제품 및 운영 등의 분야에는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줌의 인원 감축은 1년 만이다. 줌은 지난해 2월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줌은 코로나19 기간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동료, 친구,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화상 채팅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리면서 크게 성장했다.그러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주가는 2020년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0% 하락했다.

줌 외에도 올해 들어 미국 테크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다.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00개가 넘는 테크기업에서 3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옥타도 이날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4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이 25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고, 게임 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했고,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이베이도 각각 수백명∼1000명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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