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세계 경제 리더 포기할 건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 정책이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지정학적 손해만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관세 인상은 미국이 세계 경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한다는 지정학적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국제 통상의 더럽고 작은 비밀은 적절한 관세율로는 그다지 큰 경제 효과를 불러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정말로 큰 숫자를 얻기 위해서는 관세율이 10%보다도 한참 더 높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 전체에 관세 10%를 매길 것이라며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가 경제적으로는 미국에 어떤 쪽으로든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는 기본적으로 무역이 불가능할 만큼의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무역 적자를 없애주지 않는다”면서 관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손해를 덜어주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도 일축했다.

다만 지정학적으로는 미국에 손해를 입히는 처사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관세 인상이 미국이 세계 경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면에서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1990년대 이후 최고의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같이 뜨거웠으면 하는 곳에서는 뜨겁고, 인플레이션과 같이 차가웠으면 하는 곳은 차가운 경제 상황”이라며 “최근의 생산성 수치는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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