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서울~부산 3만원대 저가고속철 도입…KTX-SRT 통합”

이준석·양향자 개혁신당 지도부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철도산업 개혁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개혁신당은 4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3만원대의 저가 고속철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또 ‘한 지붕’ 아래 비정상적 경쟁 체제를 이어 온 KTX와 SRT를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릴레이 정책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산업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개혁신당은 “설 귀성을 앞두고 표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으신 시민들께 관심을 가지셔야 할 정책”이라며 “지금까지 욕먹기를 두려워하고 노조와의 충돌 등을 우려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KTX, SRT보다 40% 저렴한 ‘LCC 고속철’을 도입해 서울~부산 5만9800원인 현재 KTX 가격을 3만원대까지 낮추고, 4만원대인 서울~대구, 용산~광주송정 가격대도 2만원대로 낮추겠다고 했다.

LCC 고속철은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여 보다 낮은 가격에 이용이 가능한 저가항공사와 같은 개념이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프랑스의 위고(oui go) 등 유럽에서는 이미 저렴한 LCC 고속철이 각광받고 있다.

개혁신당은 LCC 고속철 도입 시 더 좁은 좌석 배치, 특실·우등실 폐지, 등받이 조절 불가, 2층 열차의 도입, 수하물 및 전기 콘센트 이용 요금 유료화 등 변화를 예상했다. 기존의 KTX나 SRT보다 정차역 수가 2~3개 정도 늘어나고, 저렴한 가격 대신 서울~부산 기준으로 약 10~15분 운행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개혁신당은 KTX와 SRT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라는 한 지붕 아래 제대로 경쟁을 하지 않았다며, 코레일과 SR로 분리된 고속철도운영사를 코레일로 통합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개혁신당은 “현재 KTX와 SRT가 별도 운영 주체로 고속철 사업을 운영 중이나, 실제로는 SRT를 운영하는 SR의 경우 58.95%의 지분을 국토교통부가, 그리고 41.05%의 지분을 코레일이 가진 기형적인 구조의 코레일 자회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일한 차량과 동일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출발역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철도경쟁체제 도입 당시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다”며 “철도산업 경쟁체제 내에서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의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고, 신규 민간사업자에게 저가형 LCC 고속철을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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