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암 투병 중 82세로 사망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사진=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암 진단을 받은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나미비아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난골로 음붐바 나미비아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친애하는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공화국 대통령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고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게인고브 대통령은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아내인 모니카 게인고브 여사와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쳤다.

게인고브 대통령은 지난달 초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1941년 나미비아 북부 도시 오티와롱고에서 태어난 게인고브 대통령은 나미비아가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 지도자다.

196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던 그는 남아공 정부에 의해 고국에서 추방돼 27년간 보츠와나와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나미비아 독립 1년 전인 1989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독립 이후 첫 총리로 지명돼 12년간 재직했다.

2015년 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2019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나미비아의 교통·보건 등 공공 서비스를 확립한 것이 그의 재임 중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 중에는 정책 실패와 함께 나미비아의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민심을 크게 잃었다.

2021년에는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분을 샀다.

음붐바 대통령 직무대행은 "나미비아는 국민의 뛰어난 봉사자이자 해방 투쟁의 아이콘, 우리 헌법과 나미비아 의회 기둥을 세운 주요 설계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필요한 국정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내각이 즉각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나미비아에는 올해 말 대선과 총선이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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