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해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필리핀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합동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중국군의 함정이 사진 오른쪽 뒤편에 보이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해경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 함정을 투입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 중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설정했다는 언론 보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해경은 6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해경의 2502 함정 편대가 우리의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항(순찰)했다"며 "이는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 해경은 센카쿠 열도 주변 순찰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특히 일본이 대만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문제를 거론할 때면 어김없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시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일본이 영국과 외교·국방회담에서 대만·홍콩·신장 문제를 거론한 때나 지난달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대만 통일'에 반대한다고 말한 시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순찰 소식은 이달 1~8일 시행되는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서 중국이 '가상 적국'으로 설정됐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지난 4일 나오고, 이날 중국대사관이 일본을 겨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 통일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