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충북 제천시단양군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스스로를 ‘가짜뉴스 혐오자’라고 소개한 그는 ‘융통성 있는 원칙주의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사표를 내기 전까지 그는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른바 ‘천공 의혹’, ‘쥴리 의혹’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4건의 고발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에 일각에선 그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방패’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다가올 4·10 총선에서 충북 제천시·단양군에 출사표를 낸 최지우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얘기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 북카페 ‘강변서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천·단양을 “좋게 말하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정말 낙후된 곳”이라고 표현했다.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던 그는 20여 년 만에 다시 고향인 제천을 찾아, 매일 같이 지역구민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최 예비후보는 “옛날엔 저녁에 밖에 나가면 술집에 사람들이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다”며 “발전이 없고 사람이 없고 활기가 없는 젊음이 없는 도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도 이번에 65세 이상이 25% 이상인 초고령화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천과 단양에 대한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총선을 ‘월드컵’에 비유하며 “제천·단양의 성적표를 보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1차 탈락이다. 최종 예선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특성상 지역 정치인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제천·단양에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새로운 인물이 와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단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런 그가 현재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지역 내 ‘공공기관 유치’다. 이를 위한 연구 역시 그의 하루 일과 중 하나다.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가족까지 제천으로 온다면 4000~5000명가량 인구가 늘 것이고 젊은 층도 함께 내려와 도시가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지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충북 제천시단양군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강변서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
최 예비후보는 “제천은 철도가 발전해 철도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제천엔 차량 기지와 수리 정비 창고 등 철도 관련 인프라가 굉장히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원주까지 내려보내겠다고 말씀하신 GTX D노선이 확정되면 이를 제천까지 끌어오려 한다”며 “원주에는 차량기지가 없어 차량을 둘 곳이 없지만 제천은 보관가 정비가 가능해 철도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그의 자신감은 ‘대통령실 근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한다. 최 예비후보는 “젊은 사람이 제천·단양을 크게 디자인하고 발로 뛸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있어 중앙 네트워크에도 연이 닿고 젊은 패기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와 윤 대통령의 인연은 2021년 6월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국민캠프에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통령실에선 법률 자문업무와 송무·소송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네거티브 대응’의 그의 주된 업무였다. 그는 대통령실에 근무하며 가짜뉴스와 네거티브에 대한 사실 확인과 법률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기간 동안에 그는 ‘가짜뉴스 혐오자’가 됐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가짜뉴스’ 때문이다. 최 예비후보는 “감정에 호소하고 선동하는 정치, 이를 위해 이용하는 가짜뉴스는 국민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오히려 이로 인해 정치 양극화만 심해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이성에 호소하고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그러면 효용이 떨어진 가짜뉴스가 없어지고 정치 양극화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자꾸 사람을 악마화하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니 국민 화합이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단 생각에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