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8일 건군절 오후에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러시아 관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래 처음으로 나선 북한 단체 관광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자사 소속 기자가 평양 공항에 내리는 러시아인 관광객들을 목격하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공항 곳곳을 거닐며 미소 띤 얼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공항 여객 터미널 내부의 도착안내 전광판에는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이곳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정보가 띄워져 있었다고 AFP는 덧붙였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다가 3년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이후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진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연해주 대표단과 북한 당국 간에 체결된 협정에 따른 것이다.
관광에 참여한 러시아인은 모두 97명이다. 이들은 평양에서 하루를 보낸 뒤 김일성 광장, 개선문,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보고 원산 마식령스키장 리조트를 찾을 예정이다.
북한에서 3박4일 일정을 보내게 될 이들 관광객이 1인당 부담한 비용은 750달러(약 100만원)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북한 단체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 안으로 북한으로 오가는 여객 철도 노선 개통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