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 경축 국방성협주단 음악무용종합공연이 지난 9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강순남 국방상(세번째줄 왼쪽),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북한도 민족 대명절인 설에는 세배를 하고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으며 남한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내지만 ‘우리식 명절’을 내세우며 사회주의식으로 명절 풍습을 계승·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설 명절은 우리 인민이 가장 즐겨맞는 명절 중 하나”라며 설을 준비하는 북한의 모습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설이 다가오면 집집이 안팎을 깨끗이 정리하고 설 음식도 마련한다. 설 당일에는 일찍 일어나 미리 준비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떡국을 올리는 ‘떡국 차례’를 지내며 집안과 마을 어른들에게 세배도 한다.
윷놀이, 널뛰기, 연띄우기, 설매타기 등과 같은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민속놀이도 즐긴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명절 준비로 분주한 미래과학자거리 선경식당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중앙방송은 선경식당 주방장 인터뷰를 통해 식당에서 설 명절을 맞아 불고기, 냉면, 막걸리, 녹두지짐을 비롯한 각종 민족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설·추석보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2월 16일)’ 등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한다.
한때 봉건 잔재로 간주해 설을 명절로 지내지 않다가 1989년 김정일 지시로 다시 쇠기 시작해 2003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명절이긴 하지만 북한은 남한과 달리 설 당일부터 쉬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돼 있어 귀성·귀경길 전쟁은 없다.
사회주의식 명절을 지내야한다며 설 즈음 조상의 묘가 아닌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는 게 관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인민 모두가 기쁨과 즐거움 속에 맞고 보내는 설명절에는 언제나 우리의 것을 제일로 여기고 내세우시려 마음써오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가 뜨겁게 깃들어있다”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여러 계기에 설 명절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대로 쇠도록 할데 대해 교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을 계기로 수도와 지방의 곳곳에서 예술 단체들이 공연을 펼쳤다며 “내 나라, 내 조국의 위대한 력사를 끝없이 빛내여가려는 인민의 철석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설 명절의 이 아침 온 나라 전체 인민은 당 중앙의 영도따라 애국으로 단결해 웅대한 투쟁 목표들을 기어이 완수할 드높은 결의를 다지며 우리 국가와 인민의 위대한 존엄이시고 상징이시며 대표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부디 안녕하시기를 삼가 축원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