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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어, 오랜만에 보니까 머리가 좀 휑한데?”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설날 연휴. 오가는 대화 속에 의도와 달리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이를 정리해놓은 ‘잔소리 메뉴판’이 최근 화제다.
이런 잔소리를 하려면 무료가 아닌 돈을 내야 한다는 콘셉트인데, 여러 잔소리 중 눈에 띄는 하나가 있다. 무려 100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잔소리. 바로 ‘탈모’다.
요즘 세대가 얼마나 탈모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통적인 명절 잔소리인 결혼, 취업 등에 비해 최대 10배에 이를 만큼 고가의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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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맞춰 온라인엔 “그간 무료로 제공되었던 저의 걱정은 올해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잔소리 메뉴판’이 인기를 끌었다.
각 잔소리별로 가격이 책정됐다. ‘어느 대학 갈 거니?’는 10만원,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는 15만원, ‘돈은 많이 모았어?’는 10만원, ‘결혼 슬슬 해야지?’는 30만원 등이다.
이 중 최고가 잔소리는 2개. 저출산을 반영한 ‘둘째는? 외동은 외롭대’란 잔소리와 함께 ‘머리가 좀 휑해졌다?’가 최고가 100만원으로 책정됐다. 둘째를 낳으라는 압박 만큼이나 탈모로 겪는 스트레스가 큰 셈이다.
실제 탈모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특히 2030세대 등 젊은층의 탈모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탈모 치료 인구 중에선 30대가 가장 많다. 오히려 40대나 50대보다 더 환자가 많다.
탈모를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각종 방법이나 제품 등도 인기다. 최근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머리 감는 횟수도 신경써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권오상 서울대 의대 피부과 교수는 “개인 차가 좀 있다”는 전제 하에 “너무 건조한 건 두피에 좋지 않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은 일주일에 3~4회 정도 머리 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너무 잦은 머리 감기는 두피 건강을 해쳐 탈모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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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증상을 완화한다는 기능성 화장품 심사 역시 작년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탈모 관심이 늘면서 업체도 앞다퉈 관련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급여로 시술받을 수 있는 모발 이식도 증가하고 있다. 비급여이기 때문에 지역별로도 시술 비용의 편차가 크다. 최근엔 시술 자체가 늘어나면서 비용도 예전보다 저렴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려면 그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