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영세·오신환·나경원 등 25명 단수공천…‘尹40년지기’ 컷오프[종합]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19곳, 광주 5곳, 제주 1곳에 대한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공천신청자가 단 1명 뿐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1위와 다른 후보 간 경쟁력 격차가 큰 곳으로, 해당 선거구 후보자들은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실시한 서울·광주·제주 지역 면접 결과 총 25명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의 권영세 의원(용산),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이 단수 공천됐다. 오신환·나경원 전 의원은 공천신청 단계부터 단독 입후보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김경진 전 의원(동대문을), 장진영 변호사(동작갑)도 단수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는 영입인재인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 김재섭 전 비대위원(도봉갑), 김선동 전 의원(도봉을)이 단수 공천됐다. 호남에서 지역구를 옮긴 재선의 이용호 의원(서대문갑),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김일호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강서병)도 단수 공천됐다.

강남 지역에서는 호준석 비대위 대변인(구로갑), 강남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태영호 의원(구로을), 유종필 전 광악구청장(관악갑), 조은희 의원(서초갑)이 단수 후보자에 올랐다. 배현진 의원(송파을), 이재영 전 의원(강동을)도 단수 공천됐다.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상대로 송파갑에 단수 공천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 공천을 통해서 박정훈 1인으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에 단수 공천된 나경원 전 의원 [연합]

광주에서는 영입인재이자 비대위원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동·남을) 외에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광역시건축사회장(동·남갑), 하헌식 전 광주서을 당협위원장(서갑), 김정현 전 광주시당 위원장(광산갑),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 사장(광산을)이 단수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는 김승욱 전 당협위원장(제주을)이 단수 공천됐다.

서울과 광주, 제주 지역은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공관위는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 선거구에는 사실상 예외 규정인 ‘공관위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로 달리 결정 가능’에 따른 의결도 포함됐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해당 규정이) 적용된 경우도 있지만 구체적인 지역이나, 어떻게 적용됐는지 여부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마포 갑·을, 강남 갑·을·병 등 주요 지역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향후 우선추천(전략공천) 및 경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심사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박대수 의원만 남은 서울 강서을 지역이 대표적이다. 정영환 위원장은 “당 지지도와 차이라든가, 당선 가능성 이런 것을 좀 더 생각하기 위해서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쟁하는 중·성동을과 조수진 의원,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이 도전장을 던진 양천갑 역시 경선이 유력하다. 박성중·지성호 의원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을 신청한 서초을도 포함되지 않았다.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경쟁하는 마포갑, 김성동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마포을도 빠졌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도 단수 공천지에서 제외됐다.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과 김성용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경쟁하는 송파병,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한 중랑을 등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용산(대통령실)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가 없다”며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공관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 공관위는 이날 경기 지역 일부와 전북, 인천 선거구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해당 면접자 중 단수 후보자는 이르면 15일 발표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