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 나온다는 의혹이 제기된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연출자 이창희 감독은 해당 건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할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치졸한 방법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비정치적 작품에 감독의 정치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선 넷플릭스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었다.

문제가 된 인물은 7회에 등장하는 재벌그룹 회장 ‘형정국’이다. 배우 승의열이 연기한 이 캐릭터에 대해 백발이 섞인 머리카락을 넘겨 이마를 완전히 드러내는 외모, 검은 테 안경이 이재명 대표와 닮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감독은 배우의 외모에 대해 “저희 작품에는 배우 150명이 등장한다”며 “해당 배우(승의열)가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형정국의 죄수번호 4421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4421억원과 일치한다는 점, 형정국이 구치소에서 초밥을 먹는 건 이 대표 부인이 법인 카드로 초밥을 결제한 의혹을 떠오르게 한다는 지적도 부인했다.

그는 “의상팀에도 재차 확인했다”며 “형정국의 죄수번호는 아무 의미 없이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과 관련된 숫자가 한 둘이 아니다”며 “초밥을 먹는 장면은 그 인물의 도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형정국이 경동맥을 공격당하는 장면에는 “우리 드라마는 (이 대표 피습 사건 전인)지난해 3월 촬영을 마쳐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부 우연의 일치도 있었지만, 억지로 꿰맞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웃었는데, 점점 일이 커지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며 “한편으로는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게 아닌가 해서 고마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께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서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의 형성국이 이 대표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 이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이 대표가 떠오르는 장치를 넣은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