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로고. [사진=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사상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대규모 주주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우버의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70억달러(약 9조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프라샨트 마헨드라-라자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강력한 재정 모멘텀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2010년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3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2년간 금리 상승으로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자 수익성에 집중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우버는 지난주 실적 발표 당시 2023년을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하며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회사는 이날 자사주 매입 계획과 함께 향후 성장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우버는 지난해 4분기 22%까지 상승했던 예약 증가율이 향후 3년간 1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각전이익은 30대 후반~40%로 증가를 예상했다.
회사 측은 “우리의 상위 시장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고, 지난 2년 동안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우버의 사용자 수는 7년 전 4500만명에서 지난해 1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버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7% 급등한 79.15달러(약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버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2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시가총액은 1629억달러(약 217조5400억원)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