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입물가가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5.44로, 지난해 12월(132.53)보다 2.2%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4.4%), 12월(-1.7%) 이후 석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미국 긴축 후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은에 따르면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지난해 12월 77.33달러에서 올해 1월 78.85달러로 2% 뛰었다. 원/달러 평균환율 또한 같은 기간 1303.98원에서 1323.57원으로 1.5% 상승했다.
이에 수입물가는 원재료가 광산품(3.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중간재 또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7%), 석탄및석유제품(2.7%)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각각 전월대비 1.2%, 1.8% 상승했다.
1월 수출물가도 118.63으로, 지난해 1월보다 3.2%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역시 지난해 11월(-3.5%), 12월(-1.0%) 이후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0.4%, 공상품이 3.2%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4%), 석탄및석유제품(4.2%), 화학제품(2.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D램 반도체가 17.0%, 시스템 반도체가 16.9%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D램 반도체가 9.4%, 플래시 메모리가 45.0%에 달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 상승은 반도체 가격 영향이 컸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전월대비 6개월 연속 상승 중이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또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재고가 줄어든 점 등이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문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