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미사일 공격, 대만은 잠수함 훈련…양안 ‘군사 뮤비’로 신경전

지난달 16일 대만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의장대가 대만 국기를 내리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안이 ‘군사 뮤직비디오’를 경쟁하듯 공개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해군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군 잠수함 등 작전 훈련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대만 해군사령부는 ‘물결을 헤쳐 나가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젠룽급 하이스 잠수함의 급속 잠항 모습을 처음으로 공유했다. 또 상륙하는 적군을 섬멸하기 위해 BGM-71 토우 미사일과 대만산 훙준(紅) 대전차 로켓을 이용하는 합동 훈련 모습도 보여줬다.

해군 육전대(해병대)의 훈련과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인 하이펑 대대의 실사격 화면,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칭이 있는 사거리 400㎞의 슝펑-3 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 등도 과시했다.

현지 매체는 3분35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군 모습을 통해 대만인에게 긍정 에너지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대만군의 이 뮤직비디오는 앞서 공개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상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지난 7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집에 돌아와야만 이긴다’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중국군 전투기와 전함이 훈련하는 모습, 대만에 대한 미사일 시뮬레이션 공격 모습 등을 공개했다. 19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대만의 거리와 타이베이101 타워 등의 모습도 담겼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8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 이 가운데 군용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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