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고령리스크’ 악화일로…유권자 48% “건강탓 낙마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도 낙마할 수 있다고도 보는 유권자가 거의 절반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저지주 소재 몬머스 대학은 지난 8~12일 등록 유권자 822명이 포함된 미국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20%는 대선 투표일인 11월5일 전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와 교체될 가능성이 ‘매우’(very) 높다고 전망했다.

그럴 가능성이 ‘어느 정도’(somewhat)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28%였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투표일 전 교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응답이 10%, ‘어느 정도 있다’는 응답은 2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낙마 가능성을 언급한 응답자 대부분은 건강이 아닌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와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그런 판단의 이유로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를 이끄는데 충분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2%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력과 체력을 높게 평가한 응답은 51%였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는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한 특검 보고서가 그의 나이 문제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정치적 동기’를 품은 보고서였다고 강하게 반발하지만, 당 일각에선 “임기 중 최악의 날”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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