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PGA 복귀 우즈, 섕크 내고 1오버파

타이거 우즈의 아이언샷 [AFP/게티이미지=연합]

타이거 우즈의 아이언샷 [AFP/게티이미지=연합]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 첫날은 1오버파로 마쳤다.

우즈는 15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6개를 적어냈다.

7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나선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8타 뒤진 공동 49위에 오른 우즈는 2라운드에서 50위 이내 또는 선두와 10타차 이내에 들어야 3, 4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2라운드가 중요한 이유다.

이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이후 10개월 만에 출전한 PGA 투어 정규 대회다.우즈는 마스터스 직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그동안 재활과 체력 훈련을 하면서 필드 복귀를 준비했다.

작년 12월 이벤트 대회 두 차례에 출전해 여전히 힘이 넘치고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였지만 이번은 긴장과 압박감, 그리고 체력과 집중력이 이벤트 대회와 비교할 수 없는 정규 대회다.

이날 우즈는 몸이 전보다 한결 건강해졌지만, 실전 감각은 회복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타이거 우즈의 샷을 감상하는 갤러리.
타이거 우즈의 샷을 지켜보는 갤러리[AFP/게티이미지=연합]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코스에 나설 때마다 절뚝였던 걸음걸이가 이번에는 달랐다.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을 올랐다.우즈는 “발은 괜찮고,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윙은 더 부드러워졌는데 비거리는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04야드에 이르렀고 332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17번 홀(파5·609야드)에서 324야드 티샷에 이어 268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경기에 나서면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솟아서 거리가 더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샷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다.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6번이고 그린을 8번 놓쳤다.쇼트게임도 썩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그린을 놓친 8번 가운데 6번이 보기가 됐다.

그린에서도 고전했다.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는 1.7개로 다소 많았다. 18홀 퍼트 개수 30개도 많은 편이었다.

우즈가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17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 때 섕크를 낸 것은 큰 뉴스가 됐다.섕크는 클럽 페이스가 아니라 페이스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 부위에 공이 맞아 터무니없이 오른쪽으로 비켜 날아가는 현상이다.

초보 골퍼들은 자주 섕크를 내지만, 프로 선수가 경기 중에 섕크를 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우즈가 섕크를 낸 공은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고 나무 틈새로 볼을 쳐내서 그린에는 올라왔지만, 파를 지키지는 못했다.

우즈는 “섕크 맞다. 섕크를 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었다.섕크를 낸 원인으로 그는 “16번 홀부터 허리에 경련이 있었다. 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련의 이유가 뭐냐고 묻자 우즈는 “내 허리(뼈)는 붙여 놨다”고 답했다. 우즈는 여러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고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도 포함됐다.

그래도 4번, 6번 홀 2곳의 파 3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을 때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 맞아떨어져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좋은 점도 많았고 별로였던 점도 많았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면서 일관성 없는 경기를 했다. 내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랄 뿐”이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특히 그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한동안 실전 라운드를 하지 않아서 즉석에서 느낌에 따라 샷을 조정하는 걸 잊었다”고 덧붙였다.우즈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이었고, 팬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어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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