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광주·전남 병원 전공의, 단체행동 ‘폭풍전야’

19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교육수련실 앞에서 한 전공의가 사직서를 들고 가고 있다. 전국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이 광주·전남 주요 병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3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1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거점 상급종합병원이자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내 전공의 320명은 개별 사직 형태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오후 사직서를 낸 일부 전공의는 오는 20일부터 진료 중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3차 의료기관인 조선대병원 역시 전공의 142명 중 7명이 이미 '개인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대학병원은 전문의와 진료보조간호사(PA) 인력 투입 등 진료 차질 최소화 방안 검토에 나섰다.

2차 의료기관에서도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전남 동부권 내 중추 역할을 하는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는 전남대병원 소속 파견 전공의 7명과 인턴(수련의) 6명 등 13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광주기독병원에서도 전공의 39명 중 일부가 의대 증원에 반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확한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오전부터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또 모든 가능성에 대비, 응급실 24시간 체계 유지와 경증환자 분산 이송 등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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