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이다!” 용의자에 오인사격 20발 쐈는데…‘도토리’ 총알로 착각한 美경찰 실수

미국 경찰이 공개한 제시 에르난데스의 바디 카메라 영상. [A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플로리다에서 경찰관이 도토리 소리를 총격으로 오인해 용의자를 향해 20발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현장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12일 플로리다 보안관 제시 에르난데스는 도토리 소리를 총격으로 오인해 여자친구의 차를 훔친 혐의를 받던 흑인 용의자 남성이 탑승한 SUV 뒷좌석으로 수 십발의 총격을 가했다.

문제는 총격이 없었다는 점이다. 경찰이 공개한 바디 카메라 영상과 내정 보고서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해당 경찰관이 총격 떨어진 도토리를 목격한 뒤 이를 총알로 착각했다고 결론냈다. 영상에는 도토리가 순찰차 지붕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모든 총알이 흑인 용의자를 빗나가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검토 결과 이 경찰관이 실제 위협을 느꼈던 만큼 불법성이 없었다면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 달 뒤 총격을 주도한 경찰관은 사직했다.

그는 이날 남자 친구가 자신의 차를 훔치고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이 흑인 남성을 조사 중이었다. 총격 당시 용의자는 수갑을 찬 채 순찰차 뒷좌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당시 함께 있던 다른 경찰관도 에르난데스의 비명을 듣고 함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인 사격을 저지른 제시 에르난데스는 10년 넘는 경력의 군 특수부대원 출신이지만 실제 전투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 일한 지는 2년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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