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랑 장제원만 바보?…당 변화의 기폭제 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최근 당 공천 결과를 보면서 우리 당에서는 하태경과 장제원만 바보가 됐다는 이야기가 돈다”며 “가치없는 바보가 아니라 가치있는 바보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까지 지역구 현역의원이 단 1명도 컷오프(공천 배제) 되지 않은 국민의힘 공천 상황과 관련해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부산의 3선 중진인 하 의원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서울 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당 최재형 의원 지역구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도부 요청에 따라 중·성동을 출마로 선회했으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과 함께 3자 경선이 확정됐다.

하 의원은 “평론가들은 하태경이 부산에서 버티고 있었으면 좀 더 편안한 지역에서 여유있게 경선할 건데 굳이 서울에 와서 낯선 지역구에서 경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게다가 경남의 험지로 간 분들을 모두 단수공천 받았는데, 영남 중진들 중 유일하게 수도권 험지로 온 저만 경선을 한다고 비교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저는 바보같은 저의 행보가 당의 변화에 큰 기폭제가 됐다고 믿고 있다”며 “강서 보궐선거를 전후로 팽배했던 우리 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저를 던졌고, 그런 제 행동이 우리 당의 리더십 교체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우리 당의 근본적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먼저 해운대 3선이라는 기득권을 던졌기 때문에, 그 후 불출마 선언도 나오고 낙동강 벨트 중진들의 헌신도 가능했다고 자부한다”며 “만약 제 바보같은 선택이 없었다면 우리 당은 아직도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를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하 의워은 “저는 지금 부산의 4선 도전자가 아니라 서울의 초선 도전자”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특혜도 바라지 않는다. 중·성동을 경선과 본선 모두 성공적으로 통과해 수도권 필승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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