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부럼 가격, 작년보다 5% 올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한 상점에 밤이 진열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부럼과 오곡 가격이 작년보다 소폭 올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정월대보름에 먹는 주요 10개 품목의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 13만1600원, 대형마트 17만148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구매 가격을 작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5%, 대형마트는 5.4% 각각 올랐다. 조사 대상은 오곡밥 재료 5개(찹쌀, 수수, 차조, 붉은팥, 검정콩)와 부럼 재료 5개(잣, 밤, 호두, 은행, 땅콩)다.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30.3% 저렴했다.

부럼과 오곡 가격은 2021년 크게 올랐다가 이후 2년간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는 호두를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이 올랐다. 오곡밥 재료는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급량 감소로 최근 꾸준히 값이 오르는 붉은팥은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800g당 1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7.5% 치솟았다. 호두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내렸지만, 밤과 은행은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값이 올랐다. 견과류 값이 오른 것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작업량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년 연속 작황이 좋았던 곡물류가 올해는 재배면적 축소와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었다”며 “코로나 기간 감소했던 모임이 엔데믹으로 점차 제자리를 찾으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물가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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