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선박에 싣기 위해 대기 중인 BYD(비야디) 전기차들이 쌓여 있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미국이 떠오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결과 향후 3년간 가장 중시할 수출국으로 미국이 처음으로 꼽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외국 사업에 관심이 많은 일본 기업 3196개사(유효 응답 기준)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용이다. ‘향후 3년간 가장 중요한 수출국이 어디냐’는 질문에 미국이라 답한 비율은 20.9%로 중국(18.4%)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7.7%), 대만(7.1%), 인도(6.1%)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대만, 인도는 전년과 비교해 0.9%포인트, 2.3%포인트, 3.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중국에서 기존 사업을 확충하거나 신규 사업을 검토한다’는 응답은 33.9%에 그치며 과거 10년간 최저를 기록했다.
산케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우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는 가운데 중국 경제 침체도 겹치면서 일본 기업이 중국 이탈에 박차를 가했다고 보여진다”면서 “반면 인도와 대만을 선택한 기업 비율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작년 외국기업들의 대(對)중국 직접 투자액(FDI)은 330억달러(약 44조원)로 전년 1천802억달러(약 240조3천억원)와 비교할 때 82%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고금리 정책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상황, 중국 당국의 반간첩법 시행, 중국 경제의 장기침체 등으로 외국 기업들이 자금을 중국 밖으로 빼 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