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잘 안간건 평양行 비행기 없어서” 클린스만 가짜인터뷰로 조롱 獨매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독일의 한 매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풍자하는 '가짜 인터뷰'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가상 인터뷰 속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한민국과 북한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됐다.

독일 매체 taz는 20일(현지시간) 풍자와 유머를 다루는 페이지에 '다시는 평양은 없다!'는 제목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의 가짜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히는 콘셉트였다.

이 인터뷰에서 기자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재직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가상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에 "나는 미국인이 다 됐다"며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지 않느냐. 출근 시간이 예전처럼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기자가 "축구 감독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교통편이 좋지 않았다"며 "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극히 적어서 그랬다"고 답변했다. 기자가 "평양은 북한에 있다"고 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그래서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든,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든 정신적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했다.

기자가 "그렇다면 최근 몇 달간 북한 수도인 평양에 가봤느냐"고 물었고, 클린스만 전 감독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정은이 남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다.

그는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 4강전에서 졸전을 벌이다 침몰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재임 기간 한국에 상주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독일 매체 '슈피겔'과의 '진짜 인터뷰'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이 파주NFC 근처에 머물기를 바랐지만, 그는 "파주NFC에서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파주는 북한 국경과 가깝고, 독재자 김정은이 있는 어둠의 왕국과도 너무 가까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내 노트북이 곧 집무실"이라며 자신을 '새'에 비유했다. 그는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서 지내고 있으면 한국 언론이 날 찾기 시작한다"며 "그러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비행편이 언제냐'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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