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성윤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과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4·10 총선에 투입할 26·27호 인재로 영입했다. 민주당의 마지막 인재영입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들을 소개하며 “국정 파탄과 경제 폭망을 불러온 검찰독재 정권의 본질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시고 이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고검장과 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윤 대통령과 깊은 갈등을 빚은 대표적 인사들로, 이번 영입은 민주당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과 ‘검찰독재’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6호 인재 이 전 고검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33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1994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입직했다.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2부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감찰국장을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뒤 윤 대통령 집권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이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최강욱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라는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해 갈등을 겪었다. 또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 수사 지휘를 놓고도 윤 대통령과 부딪혔다. 지난해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전 고검장은 이날 인재영입식에서 “저는 윤 전 총장의 무도함에 맞서 검사로서 본분을 지키려 애썼다”며 “허나, 반복적인 징계와 수사와 재판 등 무지막지한 보복이 돌아왔고, 충북 진천 연수원으로 유배돼 퇴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모욕을 견디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토록 검사를 천직으로 알고 충심으로 살아온 제가, 퇴임 후 고향에서 야생화를 가꾸며 살고자 했던 꿈을 접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사이비 정권,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이성윤이 있다. 그러므로 윤석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출마 배경을 묻자 “윤석열이 저를 이곳에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27호 인재 전남 광양 출신 정 교수는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34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 당시엔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제1분과위원장,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검찰개혁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지내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추진한 바 있다.
정 교수는 “12·12 군사반란범들이 군부 독재로 민주주의를 말살했듯이 윤석열 정권은 검찰 독재로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민생을 파괴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회복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도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