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전쟁 2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우리의 지원 노력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향후 총 23억달러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인도적 지원 및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3억달러를 지원하고, 2025~2030년 2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가입 사례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을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번 브리핑 공식회의는 2024-25년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 된 우리나라의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첫 번째 안보리 공식회의”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
조 장관은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유엔 협력, 우리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 북한 문제, 주요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2024-25년 임기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평화유지활동(PKO)과 평화구축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 등을 토대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안보리 이사국을 수임하면서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사이버 안보, 기후와 안보 분야를 중점 추진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6월에는 북한 문제, 사이버 안보 등의 분야에서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우리의 의장국 수임시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협력을 당부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가교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유엔대사를 역임한 조 장관이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유엔 차원의 협력과 지지를 약속했다.
조 장관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들의 이스라엘 공격 가담 의혹 관련 유엔의 조사 동향을 설명하였고, 조 장관은 투명한 조사 등을 통해 의혹을 해결하려는 유엔측의 노력을 평가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도발 대응과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유엔 협력, 우리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 북한 문제, 주요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
조 장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방미길에 올라 뉴욕에서 유엔방문 일정을 마친 후 워싱턴 D.C.로 이동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장관은 중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났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양국 간 문제가 있더라도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브라질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