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사진=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모회사인 독일 음식 배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의 매각 협상에 실패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푸드판다 사업 매각과 관련한 비공개 제3자와의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9월 운영 효율화와 민첩성 제고를 위해 감원을 진행하는 한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푸드판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논의 중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양측이 매각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결국 종료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 딜리버리히어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협상을 종료하기로 한 것은 신중한 고려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협상 대상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 경제전문매체 비르트샤프트보헤(Wirtschaftswoche)는 지난해 9월 소식통을 인용, 주요 경쟁사인 그랩(Grab)이 푸드판다의 인수 후보자라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사업부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딜리버리히어로의 주가가 급락한 후 외스트베르크 CEO는 푸드판다 브랜드를 계속 보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몇 분기 동안 이 지역이 변곡점에 도달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의 강점이 분명해졌다"며 "우리는 이 지역이 대규모의 수익성 있는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 시장인 아시아 지역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라 침체됐다.
그러나 2023년 4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을 기록했으며 회사 측은 "이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여전히 인수·합병(M&A)에 열려 있다"며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적인 대안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