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vs 남영희, 정진석 vs 박수현…15곳 리턴매치 확정

여야의 4·10 총선 대진표가 4분의 1정도 완성되면서 같은 후보와 본선에서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 선거구도 확정되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1위와 2위간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4년 만에 재격돌 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승연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3번째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26일 여야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본선 진출 후보가 정해진 곳 가운데 15개 지역구에서 이미 서로 겨룬 적이 있었던 후보들 간 승부가 다시 펼쳐진다. ‘리턴매치’가 확정된 것이다.

리턴매치가 예정된 곳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역구는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수 공천된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총선에 나서고, 국민의힘은 지역구 현역인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다.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주목 받는 이유는 4년 전 선거 결과가 ‘초박빙’이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당시 무소속으로, 남 전 부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선거에 나섰는데 1위였던 윤 의원은 4만6493표(40.59%)를 얻었고 2위를 기록한 남 전 부원장은 4만6322표(40.44%)를 획득했다. 득표수 차이가 171표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21대 총선에서 당선자와 2위 낙선자 간 최소 표차 기록이다.

인천에선 이번 총선으로 3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후보들도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현 지역구인 연수구갑에서 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갑 당협위원장과 격돌한다.

이들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 때도 맞붙었다. 20대 총선에선 3만47표(40.57%)를 얻은 박 의원이 2만9833표(40.28%)를 얻은 정 전 위원장을 214표 차이로 꺾었다. 21대 총선 때는 박 의원이 4만5479표(56.87%)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3만3646표(42.08%)를 획득한 정 전 위원장을 다시 한 번 이겼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고, 정 전 위원장은 지난 두 차례 패배 설욕에 나선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선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3번째 승부에 나선다. 박 전 수석과 정 의원도 20대 총선,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 맞대결 하게 됐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는 모두 정 의원이 이겼다. 다만 정 의원이 과반 득표를 하진 못했다. 20대 총선 당시 정 의원은 5만1159표(48.12%)를 득표했고, 박 전 수석은 4만7792표(44.95%)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선 정 의원이 5만7487표(48.65%)를 얻어 당선됐고, 박 전 수석은 5만5463표(46.43%)를 얻는 데 그쳤다.

충남 천안시갑에선 지역구 현역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모임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리턴매치가 예고됐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갑에선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현역 강선우 의원과 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 강동구을에선 현역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19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이재영 전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다시 격돌한다.

8년 만에 다시 맞붙는 후보들도 있다. 경기 성남시수정구에선 현역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나서고, 국민의힘은 후보로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를 내세운다.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경쟁했는데, 민주당 후보였던 김태년 의원이 4만4653표(44.57%)를 얻어 당선됐고 장 변호사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 1만9954표(19.92%)를 획득해 3위에 그쳤다.

안대용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