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얼치기 좌파 출신, 이합집산 딱해”…하태경 “원로답게 지지해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일부 인사를 겨냥해 “얼치기 좌파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감별사는 이제 그만하시고 우리 당의 원로답게 조용히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딱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고 하면서 우파 행세하는 자들은 아무리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또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를 하더라도 우파를 하더라도, 좀 당당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한 세상 살면서 당당하게 살지 못하면 만년에 자식들 볼 면목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발언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야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과거 ‘운동권 대부’였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지도부는 민주당을 탈당한 4선 김영주 의원에게도 입당을 타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님이 저격한 분들은 우리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을 저격해서 홍 시장님께서 얻고자 하는 게 과연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우리 당 지지율의 반전을 이끌고 있고, 함운경 후보는 험지에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이제 신발끈을 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 의원은 “우리 당은 예전부터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운동권 출신이라도 낡은 이념을 버린 사람들을 과감히 영입했다”며 “김문수, 이재오가 그랬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 운동권 활동을 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님의 보수 감별 능력도 이제 빛을 바랬다”며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홍 시장이 캠프 선대위원장에 임명했던 이언주 전 의원이 최근 민주당에 합류한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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