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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지역구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하위 통보를 받지 않고 절차가 마무리됐고, 순천시민께 제가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일으키고 호남·순천의 균형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게 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은 완수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소 의원은 “근래 검찰 고위직으로서는 최초로 전관예우를 받지 않고 대학에서 농촌지도자와 젊은 인재 양성에 헌신하다가 국회에 에 들어온 저로선, 도덕심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며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고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 4년여의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소 의원은 “국민 여러분은 정부·여당이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협치를 주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력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해주기를 원하고, 검찰에게는 어느 편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과 자기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엄정함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저를 포함한 정치권은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선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당내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깨끗하고 도덕적인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권자인 국민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강조했다.
소 의원은 “김대중·노무현의 하나되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호소한다”며 “불출마로 국회의원으로서 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바치면서 호소드린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해 주권자 무서움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계속되는 번영과 민주주의가 쉼을 쉴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달라”며 “저는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그러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검장 출신인 소 의원은 법무연수원장을 마지막으로 2014년 검찰을 떠났다. 이후 농협대 석좌교수를 거쳐 민주당 소속으로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