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이탈 일주일째인 26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전공의 탈의실에 가운이 걸려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전공의 218명이 이탈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보건복지부 점검반은 전공의 사직·이탈 사태가 발생한 광주·전남 상급 종합(3차)병원을 찾아 전공의 이탈 현황을 조사했다.
전남대병원 본원에서는 지난주 업무 개시 명령을 받은 전공의가 119명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이 복귀해 112명이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대병원에서는 113명이 이탈한 상황에서 7명이 복귀해 106명이 미복귀 상태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점검반은 이들 218명에 대해 ‘불이행 확인서’를 재차 징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9일까지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이에따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불이행확인서를 근거로 고발 등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 검찰과 경찰은 이날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을 신속·엄정하기 대응하기로 했다.
26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비상대책상황실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라 보건의료재난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연합] |
한편 전공의 이탈과 함께 신입 수련의(인턴)과 전임의(펠로우)도 다음 달부터 근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는 3월부터 병원 운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입 인턴의 경우 전남대병원은 3월 임용예정자 101명 중 86명이 전공의 사직사태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냈고, 조선대병원은 32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던 전임의 상당수도 같은 시기 병원 근무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돼 ‘3월 위기설’이 커지고 있다.
전남대 병원에서는 4년 차 레지던트 52명이 이번 주부터 3월 펠로우 임용 계약을 진행하는 데 상당수가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병원은 14명 신입 펠로우 중 12명이 이미 임용포기서를 냈고, 기존 전임의 19명 중 15명이 개원 등을 이유로 병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병원 측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