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해당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스스로 공개한 박영순 의원이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당 후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데, 실제 새로운미래에 입당할 경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탈당해 ‘제3지대’로 당적을 옮기는 첫 사례가 된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박 의원은 금명간 민주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이어 새로운미래 입당을 유력하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새로운미래는 2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새로운미래 현역 의원은 김종민 공동대표 뿐이다.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자진해서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통보를 받은 이후 이틀간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았다”며 “백번을 되돌아보고 성찰해봐도 이번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총 68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그 중 27건의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약 40% 가까운 법안 통과율을 기록했다”며 “지난 2020년과 2022년에는 당으로부터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고, 수많은 단체로부터 의정평가 우수의원상을 수상했고, 지난 연말에는 시민단체로부터 국회의원 300명 중 8인에게만 수여되는 ‘의정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런 객관적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저에게 하위 10%를 통보했다”며 “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가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아니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 지역구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당 내외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다”며 “최고위원 지명된 박 전 청장에게도 축하를 보내줬는데, 공정한 경선만은 보장될 것이란 헛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크나큰 착각이었다”며 “하위 10% 통보로 결국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란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재심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당원 및 지지자들과 상의해 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7차 공천심사 발표에서 대전 대덕구에 대해 박 의원과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 간 2인 경선 지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