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공천 여론조사 불공정 의혹에 대해 “지도부조차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여론조사 업체가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해 불공정 논란을 빚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데 대해선 “전략적으로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 (그것을) 납득하게끔 설명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며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당원들조차도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분들이 반발하는데 설득되지 않고 있다”며 “도덕성 등 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면 그 근거를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내 총선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상황을 두고 “(공천 등 문제가 생기면)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에 참여하게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런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은 결국 다음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이 관심사이지만, 지도부에서는 이 문제 역시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