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이미지. [사진=123RF]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승인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지난달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경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블랙록,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최소 10개 이상의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일 2022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장중 3000달러를 돌파했다. 27일 현재는 3200달러대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약 390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들의 운명은 오는 5월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SEC는 반에크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이더리움 현물 ETF 최초 신청에 대해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와 동시에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신청에도 동일한 결정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함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 당시 비트코인 현물과 비트코인 선물 가격 간의 높은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외에 유일하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이 거래되는 가상화폐다.
또한 비트코인 ETF 신청서에 펀드 운용 시 현물 생성 및 상환 방식 대신 현금 생성 및 상환 방식을 이용한다는 수정 사항이 반영됐는데, 이더리움 ETF 신청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포함됐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의 해결이 이더리움 ETF 승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라며 “올해 이더리움 ETF 승인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경우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 금융 분야 비영리단체 베터마켓(Better Markets)의 벤 시프린 증권 정책 책임자는 “이더리움은 매우 변동성이 큰 자산이며 엄청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