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의원, 총선 앞두고 ‘사면초가’… 인천 배신 정치행위 도마위 ‘논란’

배준영 국회의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4·10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송도시민총연합회, 청라미래연합회 등 12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광역시총연합회(인천총연)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지역 정치인이 ‘인천 메가시티’는 나몰라하고 경쟁 타 지역의 ‘서울 메가시티’ 선봉장 역할에 몰두하고 있어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인천총연은 “배 의원은 ‘인천 배신 정치행위’를 중단하고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인천시는 ‘인천형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 인접 도시와 경제·사회적으로 연합해 인구 610만명 규모 거대 경제 벨트를 형성하는 ‘서부수도권연합 발전 전략’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인천 중심 ‘메가시티’는 인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의 길이며 경쟁력을 갖춘 대도시 육성을 위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기도 한 배준영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인천의 이익과 반하는 활동으로 인천시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배 의원은 여당에서 서울 ‘메가시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의체인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위원장을 맡으면서 지난 15일 김포시장을 만나 “총선 이후 주민투표를 조속히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난 17일 이동환 고양시장은 배 의원에게 1순위로 경제자유구역 지원과 이민청 유치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배의원은 “사업필요성은 공감하고 고양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 영종, 청라)도 아직 미완성이고 인천의 미개발지역 발전을 위해 추가확대도 논의 중인데 고양시까지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 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경쟁력 약화가 자명한 일이다.

또 지난해 인천시가 민·관 합동으로 힘들게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민청도 인천에 유치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양시가 이민청을 원한다고 인천 출신 배 의원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인천과 인천시민 배신’ 행위다.

김포의 ‘메가서울’ 편입론은 유정복 인천시장마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배 의원은 그 선봉장에 서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낳고 길러 준 ‘인천’이라는 도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300만 인천시민과 12개 주민단체 21만 회원으로 구성된 인천총연은 “배 의원의 인천 배신행위를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다”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위원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인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 요구가 관철되 않는다면 인천시민 배신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총선에서 낙선운동 불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인천에서 민선 5기 시장을 지냈고 5선 국회의원 송영길 전 시장이 당권을 잡기 위해 부산, 경남 지역이 추진하던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지원해 그 공로로 부산시로부터 ‘명예 부산시민’에 위촉된바 있다.

이에 인천총연은 가덕도신공항 추진은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를 야기하고 결국 인천 이익에 반하는 정책임을 규정하고 이를 추진했던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 대한 ‘인천시민 박탈식’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송 전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지역을 배신한 행위”라며 논평도 낸바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인천시당 수장인 배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인천을 배신하고 있어 인천시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모멸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천총연은 “배 의원에게 도저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때와 지금은 다른가, 누구를 위한 ‘메가서울’인지, 무엇을 위한 ‘메가시티’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당의 전략기획부총장으로서 당의 요청에 의해 특위 위원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고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천총연의 주장은 오해로 비롯된 비난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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