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올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와 분야별 후속 조치들을 이행해 "3국 협력의 결실이 인도태평양 지역 및 그 너머에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내달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서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양 장관은 지난 22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만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60분이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양 장관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원년인 올해, 작년 정상 국빈 방미 시 합의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Alliance in Action toward the Future)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와 각급에서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한미가 완전한 연대하에 대응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의 각종 불법행위를 통한 자금줄 차단 노력을 강화하고,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탈북민 등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환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러북 군사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불법 군사협력 중단을 위한 외교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핵협의그룹(NCG)의 협의 가속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중동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공조를 강화하며,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의 수호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여를 환영하고, 나토(NATO)·주요 7개국(G7)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하에 양국 간 보다 긴밀한 정책 공조를 위해 정보협력 제도화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
조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대러시아 탄약 수출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점점 더 도발적인 언행을 규탄하는데 있어 일치돼 있다”며 양국의 공조에는 “빛 샐 틈도 없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계속 함께 하고 있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비난하는 데 단결하고 있다”며 “아덴만에서 항해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3국간 협력 강화는 공동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촉진하고,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양국의 파트너십이 양자관계, 지역, 글로벌 현안 모두에서 한층 더 강력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여기 미국과 한국에서 양국민을 위해 더 큰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중요한 도전에 맞서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내달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상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현동 주미대사,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 이동열 국제안보대사,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