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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제7회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에 선정됐다.
기메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소설 부문 최종 후보 세 작품 중 ‘작별하지 않는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이날 29일(현지시간) 시상했다. 로르 아들레르 심사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한강의 책을 읽은 심사위원단 모두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단은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강의 절제된 표현력과 주제의 보편성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한 한강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소설은 작별 인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들은 깊은 밤, 바닷속에서 촛불을 켠다. 그들처럼 깜빡이는 빛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을 통해 지난해 8월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이어 11월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기메 문학상은 프랑스 기메 국립동양박물관이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2018년 황석영이 장편 소설 ‘해 질 무렵’으로 기메 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그래픽 노블 분야엔 마영신의 ‘엄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