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콧대꺾인 애플…판매부진에 아이폰15 24만원 할인

중국 베이징의 아이폰 매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15 모델 판매가를 최대 1300위안(약 24만원)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화웨이에 밀리면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알리바바그룹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가 정상가보다 24만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6만원)보다 할인 폭이 더 커졌다.

중국의 다른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도 판매가격은 비슷하다. 다만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원래 가격(약 185만∼260만원)에 팔린다.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된 아이폰 15의 중국 내 인기는 전작들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판매 부진에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에도 가격 할인에 나선바 있다. 당시 할인 가격은 10만원에 못 미쳤었다.

시들해진 아이폰의 인기는 중국 경제 부진과 경쟁사인 화웨이 스마트폰의 재부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장분석업체 IDC는 예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애플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10% 줄고 화웨이는 세 자릿수 성장을 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IDC의 윌 웡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에 대해 “애플이 중국의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흐름에 발맞추면서 아이폰 수요를 늘리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매출은 208억달러(약 28조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35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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