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가는 에코프로비엠, PE 한숨 돌릴까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통해 몸값 재평가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회수 가능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수익을 올릴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코프로비엠의 평균 종가는 25만7713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최고가 58만4000원과 비교해 55% 낮은 수준으로 주가 등락 진폭이 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승인과 코스피 이전상장 의안을 정기주총 안건에 상정했다.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총해서 해당 의안이 가결될 경우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코스피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우량주 중심으로 꾸려진 코스피 시장에 이전할 경우 기관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를 고려하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물론 하방 압력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25조5000억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어 코스피로 넘어갈 경우 10위권 안착이 가능하다. 시총 규모가 비슷한 코스피 상장사로 삼성SDI(26조원대), KB금융(25조원대), 포스코퓨처엠(24조원대) 등이 있다.

PEF 운용사가 투자금 회수를 대기하고 있어 에코프로비엠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 주목도는 높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PEF 운용사가 인수한 물량만 4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에 참여한 PE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우리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 7곳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총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로 투자금을 집행했다.

발행시점 CB 행사가는 27만5000원으로 책정됐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가격을 낮추는 리픽싱을 한차례 거쳤다. 현재 전환가는 24만7000원대로 코스피 이전상장 소식 이후 주가가 소폭 오르면서 행사가 경쟁력도 일부 회복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성장 기대감을 업고 멀티플이 치솟은 업체 중 하나다.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 비율은 90배를 초과한다. 경영 실적 대비 밸류가 높다는 평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PE가 회수할 투자 수익률 역시 관심거리다.

에코프로비엠 CB의 쿠폰금리는 0%로 투자 이후 최소 3년 동안 이자는 수령하지 않는다. 주가 상승에 따른 보통주 전환과 장내 처분으로 투자 수익을 극대화가 가능하다. 코스피 이전 이후 주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않을 경우 투자자는 2026년 5월부터는 조기상환청구(풋옵션)도 가능하다. 풋옵션을 선택하면 발행일부터 연 복리 2.0% 이자가 가산돼 최소 6%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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