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그레이터 리치먼드 컨벤션센터 집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만약 여러분이 조 바이든을 선택하면 불법 외계인 이민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찾아 대규모 유세에 나섰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경한 이민 정책을 부각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나라를 망쳐놓고 있다고 저격했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5일 미국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전체의 30%가량 대의원을 선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시작해 이날 미시간과 미주리, 아이다호까지 이어진 연승을 자축하며 “이제 ‘슈퍼 화요일’이다.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를 원한다면 투표하라”며 “11월 5일은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최악의 대통령이 나라를 망쳐놓고 있다”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나는 슈퍼 화요일과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이곳에서 나가라. 백악관에서 나가라. 당신은 해고’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취임해서 처음으로 취할 조치는 국경을 봉쇄하고 침공을 막는 일”이라며 “이민자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에서 쏟아지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신의 정책을 부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생겼다. 바로 이민 범죄”라며 불법 이민자들이 자행한 총기 사고 등을 나열했다. 그는 “우리 국경에서 바이든이 취하고 있는 행동은 어떤 의미에서도 미국을 전복하기 위한 음모”라며 “바이든과 그의 공범들은 미국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실질적인 유권자들의 의지를 무효화해 세대를 이어 그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는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의 공립 학교를 난민 캠프로 만들고 있으며, 미국을 범죄와 질병이 만연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민자들의 범죄로 단 한명의 무고한 미국인의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좋은 삶을 살다가 아픈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라며 “이들은 미국의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쉽다. 누군가는 중국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미국 업계의 미치광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북한을 보라. 북한은 지금 전쟁할 준비가 돼 있고, 거대한 핵보유국"이라며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나는 모두와 잘 지냈던 게 사실”이라고 재임 당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김위원장과의 만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