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잔류파 박용진 저격 “지금껏 이재명 불의에 가열차게 싸운 적 있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긴 이상민 의원이 당의 공천 심사에 반발하면서도 당에 남아 경선을 준비 중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이 전날 공천심사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쓴 소리’를 한 것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의원은 5일 SBS 라디오에서 “박 의원에게 묻고 싶은 것은, 정말 지금까지 이재명의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 가열차게 싸운 적이 있나”라며 “바람도 불지 않는데 풀잎처럼 누워버리는 순종적인 자세를 틈타 이재명과 그 주변 공범들이 더 날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수방관한 것도 공범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전날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오죽하면 당을 나왔겠느냐”며 “거기에 있는 사람은 독립운동하는 것이고 나온 사람은 회피적, 도피적이라고 구분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김 부의장을 향해 “억울한 마음 알겠고, 힘든 상태인 것도 알겠지만 저는 안 그런가”라며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공천에서 배제를 당한 후 탈당을 고민하다 잔류 입장을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해 “선당후사라는 명분을 얘기했지만 무슨 선당후사냐”라며 “부조리와 불의를 수용하는 게 당을 위하는 거냐”라고 말했다.

이어 “당 자체가 부조리와 불의에 가득 차 있고 공천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와중에, 거기에 대해 본인도 체험하지 않았느냐”며 “경험자로서 그걸 수용하는 게 맞나. 그게 억울하지도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다 예견 가능했던 일인데 물이 따뜻할 땐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오겠나’라고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냄비가 끓고 있다. 그러면 다 죽게 생겼는데 그대로 ‘나는 그냥 여기서 당과 함께 하겠다’는 그 모습이 나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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