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ETF 140조 시대 넘본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 들어 순자산 130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120조원을 돌파한 이후 2개월 새 13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치열한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위권 운용사 등도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ETF 순자산총액은 132조8963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121조605억원)보다 11조8306억원(9.8%) 증가했다. 올 들어 상장한 신규 ETF는 25개에 달한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5%(53조7597억원), 36.8%(48조8539억원)로 이들의 양강구도도 굳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미래에셋의 ‘TIGER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등 파킹형 ETF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데다 AI 반도체 테마도 강세를 달린 덕이다.

양강구도를 제외하면 한투신탁운용이 유일하게 ‘조 단위’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은 각각 5조260억원, 4조1978억원이 늘었으며 한투운용도 1조1036억원이 불어났다.

이에 한투운용의 순자산은 7조215억원을 기록, 사상 첫 7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KB자산운용도 올 들어 3112억원이 늘어나면서 순자산 ‘10조원(10조335억원)’시대를 열었다.

신한자산운용도 올 들어 5000억원 넘게 순자산을 키웠다. 지난해 말 2조6561억원 수준에서 3조2104억원으로 20% 넘게 늘었다. 이 밖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4233억원), 한화자산운용(1809억원)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중위권의 점유율 경쟁도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5대 운용사별 ETF 주요 상품에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삼성운용·2조467억원) ▷TIGER 미국S&P500(미래에셋운용·4740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KB운용·1773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한투운용·2392억원)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신한운용·172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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