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을 최대 35% 적게 받는 반면, 서울여성가족재단의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임금을 30%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청 본청 전경.[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을 최대 35% 적게 받는 반면, 서울여성가족재단의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임금을 30%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일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시청 본청과 서울시립대, 26개 투자출연기관과 19개 민간 위탁기관의 2022년 성별 임금격차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시의 성평등임금공시 자료에 따르면 26개 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교통공사로 34.84%였다. 이는 OECD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성별 임금격차(3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별 임금 격차 35%는 남성 임금이 100만원이면 여성 임금은 65만원이라는 의미다.
공사가 제출한 사유서에 따르면 남녀 임금격차는 인사 규정에 따라 군 복무 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고 남성의 재직기간(25.0년)이 여성(6.9년)에 비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성 교대근무자 비율(86%)이 여성(61%)에 비해 높아 법정수당에 차이가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이어 서울물재생시설공단(34.32%), 서울연구원(34.10%), TBS(34.09%) 순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0.25%)이었다.
격차가 큰 기관은 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작거나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았다.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이 높은 서울여성가족재단(-30%)과 서울장학재단(-3.59%)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높았다.
시청 본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2.18%였다. 이는 전년(11.28%)보다 0.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같은 기간 OECD 평균 12.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시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32%로 남성에 비해 낮고 여성의 평균 재직기간(15.6년)이 남성(16.7년)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원·육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가 51.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이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 교원 중 여성 교수 비율이 13%에 불과하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97개월)이 남성(160개월)보다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의 성별 임금격차 공시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분석 대상은 47개 기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정원 외 모든 근로자를 포함해 2022년 만근한 3만6334명이었다. 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별 임금격차 집계와 같은 중위값 기준을 사용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