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경준 컷오프에 “강남병 상징성 때문…계산기 공천할 거면 공관위 필요 없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달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서울 강남구 병 지역구 현역 의원인 유경준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 배경에 대해 “공천에 있어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공관위에서 여러 사정을 감안해서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기도 한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강남병의 경우 수도권에서 저희에게 가장 좋은 지역”이라며 “근데 모든 후보 경쟁력이 50%를 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 경우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고 그분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경선을 한다는 것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나머지 후보 전부 강남 병과 같은 지역에서 본선 경쟁력 지지율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걸 동일하게 평가하란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은 “강남 갑·을·병, 서초 지역의 경우엔 공천에 있어서 우리 당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지역구”라며 “그런 의미에서 강남 갑·을 모두 다 현역 의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서초의 경우도 박성중 의원을 다른 곳에 배치했다. 그분들의 본선 경쟁력이 강남병 후보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며 “다른 후보 경쟁력도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런 기준이라면 모두 경선했어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장 사무총장은 “당 지지율과 현역인 1위 후보의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그리고 강남병이라고 하는 상징성 그리고 강남갑·을, 서초을 모두 현역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한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공관위가 한 강남병 결정이 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체를 놓고 우리가 그 지역에 어떤 전략적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할지가 중요하다”며 “기계적으로 당 지지율 1위 후보가 10%에 정확히 미치지 못했는데 왜 경선으로 가지 않았냐고 한다면 그렇게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거 같으면 공관위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유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와 관련해선 “일단 오늘 최종적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인요한 혁신위’ 출신 혁신위원들의 지역구·비례 공천에 대해선 “혁신위원이라고 해서 저희가 기준과 다르게 경선에 포함시키거나 공천 결정한 경우는 없다”며 “앞으로도 혁신위원이라서, 아니면 당에서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공천이 주어지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혁신위원뿐 아니라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기여했고 유의미한 그분의 역할 있었다면, 당 기여도·사회기여도에서 평가하는 건 당연하다”며 “그러나 그분을 후보로 냈을 때 국민이 보기에 혁신위원을 했다는 거, 그리고 그 역할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데 왜 저분을 공천했을까 의문이 드는 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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