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후보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4·10 총선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된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지역구 선거유세 중 '여기 무슨 동이냐'는 유권자의 질문에 답을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역 연고 없이 전략공천된 안 후보가 지역을 대표할 자격을 갖추고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도봉구 창동 신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한 상인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상인은 "좀 알고 다녀라. 욕먹는다"라고 지적했고, 이어 "길 건너 시장은 몇 동이냐"고 다시 물었다. 안 후보는 이번에도 우물쭈물하며 답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상인이 답을 말하며 "우리 후보님 이제 왔잖아. 왜 그래"라고 상황을 무마했다. 해당 상인이 음식을 권하자 안 후보는 "먹을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 후보와 서울 도봉갑에서 맞붙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무연고 낙하산 공천이라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 하다"며 "후보님이 모르고 가신 그곳은 도봉갑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저희 어머니가 우리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시던 신창시장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도봉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2동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후보님이 헷갈린 건너편 시장은 창3동의 창동골목시장이고, 저와 제 아내가 주말에 장을 보러 다니는 단골 코스"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도봉은 쉽게 되니까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2월15일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에 출연한 안귀령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유튜브 캡처]

안 후보는 YTN 앵커 출신으로 도봉구에 연고가 없음에도 지난달 23일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됐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안 후보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외모 이상형'으로 꼽은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기도 했다. 외모 이상형을 선택하는 해당 영상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vs 문재인', '이재명 vs 조국' 질문에 모두 이재명을 택했고, 얼굴이 잘 생기기로 이름난 배우 차은우와 이재명 중 한 명을 택하라는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이재명을 선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부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