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박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3톱 체제’로 12일 공식 출범했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임박하고 공천 작업도 마무리 국면인 만큼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 체제’로 선대위를 꾸릴 예정인 여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이 대표에 쓴소리를 해온 김 전 총리를 합류시켜 내부 갈등을 완화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이 대표와 함께 선대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로 임명된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 폭정을 멈춰세울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가 오늘 출범한다”며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를 필두로 민주당이 가진 모든 역량이 총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나라를 망치고 반성도 없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국민이 승리하는 길에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매머드급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상임선대위원장 3명을 포함해 공동 선대위원장까지 약 20명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대위 실무를 담당하는 총괄선대본부 본부장은 5선의 조정식 사무총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민기 의원이 함께 맡기로 했다.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선대위 명칭을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로 정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우선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그간 계파 갈등 양상으로 분출한 공천 내홍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김 전 총리가 함께 선거 지휘봉을 잡았다. 김 전 대표는 친명(친이재명)계 위주로 공천이 확정된 결과를 놓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김 전 총리는 “선대위 합류 요청에 응한 것은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 공동체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선거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오늘 이후에는 공천을 받으신 분들과 공천 기회를 받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들과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팀이 돼서 에너지를 한 군데 모아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는 민주당의 핵심 선거 프레임인 ‘정권 심판론’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 전 대표는 그간 ‘이재명 체제’에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민주당 원로로 꼽힌다. 한 위원장이 원톱으로 이끌 국민의힘 선대위와 ‘화력 대결’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이번에 우리가 심판을 잘해서 국민이 받는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꼭 해야 한다”며 “진실하고 절실하게 이번 만큼은 꼭 심판하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뛰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 선대위에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 전 실장의 역할과 관련해선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맡는 방안과, 공식 직함이 없더라도 선거 유세전에 나서는 방안 등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선대위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공동 선대위원장을 포함해서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사가 (임 전 실장에게) 전달된 바 있다”며 “모든 게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