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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까지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탓에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기대 시가총액 조(兆) 단위 기대주들이 올해 기업공개(IPO)에 줄줄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상장 전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성장 가능성에 미리 투자하려는 비상장 장외 주식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5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 투자자 1인당 평균 비상장 주식 거래 금액은 822만6680원으로 1년 전(661만8537원)에 비해 24.3% 증가했다. 평균 거래 건수 역시 지난해 1월 5.0건에서 올해 1월 5.8건으로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해 1월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비상장 주식에 대한 총 거래건수와 총 거래금액, 총 거래 고객 수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누적 거래 건수 및 대금의 증가 속도도 최근 들어 과거에 비해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설명이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한 비상장 주식 시장 내 거래 건수(16만6130건)와 거래 액수(2963억원)는 이전 1년 간에 비해 각각 45.04%, 39.90%씩 늘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조 단위’ 대어급 상장주로서 코스피 시장에 처음 입성한 에이피알을 비롯해 올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비상장 주식에 대한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올해 들어서며 IPO 시장에서 ‘과열’ 양상으로 볼 정도의 현상이 벌어지면서, 상장 직전 종목이나 조만간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거래건수와 액수의 증가폭이 더 커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모두 공모가가 희망밴드 이상으로 확정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체외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정해진 공모가(2만원)가 희망밴드를 33.33%나 초과했고,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 역시 희망밴드 상단(1만5000원)을 33.3% 초과한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 밖에도 이닉스(27.27%), 에이피알(25%), 케이엔알시스템(22.73%), 현대힘스(21.67%), HB인베스트먼트(21.43%), 케이웨더(20.69%), 포스뱅크·삼현(20%)등의 확정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20% 이상 높았다.
올해 초 IPO 시장의 흐름이 지난해 초반과 확연히 다른 점은 ‘대어급’ IPO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더 커졌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IPO 관련 고위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흥행을 계기로 대형 공모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공모를 준비 중인 대형 기업들로서는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IPO 추진을 본격화한 대표적인 곳은 국내 1위 공작기계 업체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예상 기업가치 3조~4조원),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8조~9조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6조~8조원), HD현대마린솔루션(최대 5조원) 등이 있다.
이중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반기 내 IPO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여기에 비바리퍼블리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IPO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